있어야 할 곳에 없다, 아기 잠복고환? 이동성 고환? - 애둘맘의 공간
육아 / / 2025. 5. 25. 11:07

있어야 할 곳에 없다, 아기 잠복고환? 이동성 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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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남편이 아이를 씻기다가 한쪽 고환이 만져지지 않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후 하복부에 피지낭종이 생겨 병원에 간김에 의사에게 물어봤는데..

고환이 있어야 할 곳에 없다며 잠복고환이 의심된다고 큰병원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당시 보험 청구 내용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해본 결과, 우리 아이는 잠복고환이 아닌 이동성 고환이었습니다.

 

오늘은 혼동하기 쉬운 잠복고환과 이동성 고환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잠복고환이란?

잠복고환(Undescended Testis)은 말 그대로 고환이 제 위치인 음낭까지 내려오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태아 시기에는 고환이 복부 안에 있다가 출산이 다가올수록 점차 아래로 내려오게 됩니다.

정상적으로는 출생 전 또는 생후 수개월 안에 고환이 음낭에 도달해야 합니다.

 

신생아의 약 3%에서 잠복고환이 발견되며, 조산아에서는 그 비율이 더 높아집니다.

대부분 생후 6개월 이내에 자연적으로 내려오지만, 그 이후까지 내려오지 않았다면 자연적으로 내려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아야 하며 치료가 필요합니다.

 

첫째 아이도 조산아였습니다. 태어났을 때 음낭수종이 발견되어 자연치유 되었지만, 당시 잠복고환의 소견은 없었기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참복고환 이미지(출처: 서울아산병원)

이동성 고환이란?

이동성 고환(retractile testis)은 고환이 정상적으로 음낭에 위치해 있다가도, 특정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서혜부(사타구니 쪽)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올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병적인 상태가 아니라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으로 볼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정상적으로 성장하면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환이 제 위치에 없는 원인

고환은 태아기에 복강에서 시작해 음낭까지 내려오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여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이후에도 고환이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경우 다음과 같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잠복고환의 원인

* 호르몬 이상

* 복벽 구조 문제

* 고환 발달 자체의 이상

* 고환 혈관 및 정삭의 짧음

 

이동성 고환의 원인

* 크레마스터근 과긴장: 고환을 끌어올리는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되며 고환이 위로 올라감.

이는 아이가 추울 때, 긴장할 때 더 두드러지며 자연적인 생리현상일 수 있음

 

진단 방법

두 질환의 진단은 의사의 전문적인 진찰이 핵심입니다.

대부분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잠복고환의 경우

* 손으로도 고환을 음낭까지 내리기 어렵거나, 금방 다시 올라가 버림

* 복부초음파, 서혜부 초음파, 필요한 경우 MRI나 복강경을 통해 정확한 위치 확인

* 진찰은 아이가 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해야 하며, 경험 있는 소아비뇨기과 전문의의 진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동성 고환의 경우

* 아이를 편안하게 한 상태에서 고환이 음낭까지 내려올 수 있음

* 손으로 서혜부를 따라 고환을 부드럽게 내려보면 잘 내려오고, 일정 시간 음낭에 머무름

치료의 필요성

잠복고환

치료는 수술이 원칙입니다.

이상적으로는 생후 12개월 전후에 수술하는 것이 정자 기능과 고환 건강을 보존하는 데 유리합니다.

 

수술은 고환고정술(orchiopexy)이라고 부르며, 고환의 위치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집니다.

 

서혜부(사타구니) 근처에 고환이 촉지되는 경우

피부 절개 후 고환을 음낭 내로 이동시켜 고정합니다.

 

고환이 복강 내에 있는 경우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2단계로 나눠 시행하기도 합니다.

수술은 대부분 전신마취하에 진행되며 1~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합병증은 드물며, 회복도 빠른 편입니다. 수술 후 일정 기간 동안 정기적인 외래 추적이 필요하며, 고환의 위치 및 성장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합니다.

 

이동성 고환

대부분의 경우 치료 없이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합니다.

사춘기까지 정상적으로 고환이 자라고 음낭 내에 잘 위치해 있다면 별문제 없습니다.

, 정기적인 진료 추적은 필요하며, 고환이 지속적으로 올라가 있는 경우 치료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잠복, 이동성 고환의 경과

잠복고환은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정자 형성 기능, 고환 발달, 암 발생 위험 등에 영향이 커집니다.

따라서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이동성 고환의 경우 대부분 사춘기 이전까지 고환이 자연적으로 음낭에 안정적으로 위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고환이 잘 자라고 있음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생길 수 있는 문제들

잠복고환을 이동성 고환으로 오인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다음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증가합니다.

불임 위험 증가

고환이 고온 환경(복부)에 노출되면 정자 형성이 손상됩니다.

고환은 정자 생성에 적합한 온도가 필요한데, 복부나 서혜부에 위치한 고환은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 노출되어 정자 형성이 저하됩니다.

고환암 발생 위험

특히 복강 내 고환은 고환암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잠복고환은 고환암의 발병 위험이 약 4~10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기 수술은 이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고환 꼬임(염전)

위치가 비정상적인 고환은 꼬이기 쉽고, 이 경우 혈류가 차단되어 고환 조직이 괴사될 수 있습니다.

심리적 위축

성장이 진행되어 사춘기 이후 외형상 음낭의 비대칭이나 고환 결손이 보일 수 있어 아이의 자존감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이동성 고환은 과도한 치료를 피해야 하므로, 오진 방지가 중요합니다.

 

고환의 염전 이미지(출처: 서울아산병원)

제언

고환이 내려오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잠복고환은 아닙니다.

전문가의 정확한 진찰을 통해 이동성 고환과 구분하고, 필요 시 정기적인 경과 관찰 또는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작년에 발견된 첫째아이의 이동성 고환은 지금까지도 6개월에 한번씩 추적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제자리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빠른 관심과 의료진과의 협업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미래 생식기능을 지키는 핵심입니다.

혹시라도 자녀의 음낭이 비대칭하거나, 고환이 만져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소아비뇨기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셔야 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 음낭, 고환 걱정으로 이 글을 검색해서 보고 계신 부모님들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및 추적 관찰이 진행된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참고: 서울아산병원(잠복고환)

 

육아문제로 고민하는 모든 엄마, 아빠들!

우리의 고민은 괜한 고민이 아닐것입니다.

언제나 힘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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