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토토로는 1988년 작품으로 오래된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글에서는 숲의 정령 토토로와 주인공들의 이야기인 이 작품이 키덜트 애니로 불리는 이유와 주인공 사츠키, 메이 자매 그리고 토토로에 대해 떠도는 이야기들에 설명하겠습니다.
어린 아이에게만 보이는 숲의 정령
12살 사츠키와 4살 메이 자매는 아픈 엄마의 치료를 위해 아빠와 함께 도시를 떠나 시골 마을로 이사 오게 됩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집이지만,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지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집이었습니다. 집을 청소하던 중 천장에서 떨어진 도토리에 메이와 사츠키 자매는 다람쥐가 산다며 즐거워했습니다. 동생 메이는 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수상한 검댕이를 손으로 잡게 됩니다. 그것은 거주하는 사람 없이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집에 사는 마쿠로 쿠로스케인데, 이는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사츠키는 학교에 가고, 아빠는 일을 하고 있는 사이 메이는 정원에서 혼자 놀고 있었습니다. 혼자 즐겁게 놀던 메이는 꼬마 숲의 정령들을 보게 되는데 도토리를 짊어지고 도망가는 그것들을 쫓아가다가 나무굴 속으로 빠지고 맙니다. 메이가 빠진 굴 속에는 거대한 토토로가 자고 있었고, 메이는 토토로와 놀다가 잠이 듭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사츠키와 아빠는 사라진 메이를 찾고 어찌 된 일인지 메이는 혼자 나무 사이에서 잠들어 있었습니다. 토토로를 봤다는 메이의 말에 꿈을 꾼 것이라며 놀리는 사츠키. 이후 사츠키도 토토로를 보게 되고 토토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입원해있는 병원에서 엄마가 감기에 걸렸다는 전보가 오게 되고 사츠키는 이를 아빠에게 알리려 전화를 하러 가는 사이에 메이와 싸우게 됩니다. 곧 퇴원할 수 있다던 엄마가 이번에 퇴원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메이는 기분이 안 좋아졌습니다. 이에 싫다고 메이가 떼를 부리게 되는데 사츠키도 그런 메이에게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메이는 엄마를 찾아 나서고, 길 잃은 메이를 마을 사람 모두가 찾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 토토로가 나타나 사츠키를 고양이 버스로 메이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 주고, 두 자매는 무사히 만나게 됩니다.
키덜트를 위한 애니, 2019년 재개봉하다
이웃집 토토로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음악은 히사이시 조가 작업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1988년에 개봉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에 개봉한 뒤 2019년에 재개봉하였습니다. 개봉 당시에는 큰 흥행을 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른 후 애니메이션 그랑프리에서 베스트 애니메이션을 뽑히기도 하는 등 인기 있는 작품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어린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이 많이 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자매의 우애 있는 모습과 다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우리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하고,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배경으로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친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지난 시간을 추억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들은 그들이 향수에 젖게 만들며 자연스럽게 힐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토토로를 여러 번 본 어른들이 많을 것입니다. 로튼 토마토 평론가는 '이웃집 토토로는 어린 시절의 소박한 우아함을 담아낸 훈훈하고 감성적인 걸작이다'라고 총평하기도 하였습니다. (인용) 큰 갈등 없이 향수에 젖어 감상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어른들도 많이 보는 애니메이션이지만, 현재 일본에서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국민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현실 자매의 모습 사츠키와 메이
사츠키는 매우 씩씩하고 밝은 성격의 12살 소녀입니다. 도시락을 직접 싸고 아침 식사는 준비하는 등 매우 의젓한 모습으로 아빠를 도와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12살의 소녀지만 아픈 엄마를 걱정하여 더욱 의젓한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메이는 4살의 어린 소녀로 언니를 매우 좋아하며 따릅니다. 아빠가 대학으로 일을 하러 가게 되고 사츠키는 학교에 갔을 때 메이는 옆집 할머니에게 맡겨졌으나, 언니에게 가겠다고 떼를 부려서 결국 할머니가 사츠키의 학교로 데려다주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보면 엄마의 빈자리를 언니 사츠키가 많이 채워주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냥 의젓해 보이는 사츠키와 언니를 매우 좋아하여 사이좋은 메이 자매도 서로 놀리고 싸우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어린 소녀들이기 때문에 이런 장면에서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합니다. 메이는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즈음에는 정성으로 키운 농작물을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할머니의 옥수수를 가지고 엄마의 병원을 찾아 나섭니다. 어른들도 3시간은 족히 가야 도착하는 병원을 엄마만을 생각하며 떠난 것입니다. 마냥 어린아이 같은 메이지만 진심으로 엄마를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부분입니다.
토토로에 관한 이야기들
이웃집 토토로에 관해 항간에 떠도는 괴담들이 많이 있습니다. 토토로는 사실 죽음의 사신이고, 메이가 실종된 뒤 연못에서 발견된 여자아이의 샌들은 이미 죽은 메이의 것이 맞다는 등 수많은 괴담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스튜디오 지브리 측에서는 이러한 괴담들을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한 바 있습니다. 이 괴담들과는 별개로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직접 밝힌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같은 지브리 작품인 원령공주에 등장하는 '코다마'라는 캐릭터 중,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한 코다마가 자라서 토토로가 된 것이라는 설정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봤을 때 작품마다 자연을 사랑하자는 주제를 연출하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 작품에서 토토로를 '자연'이라는 존재로 빗대어 그려냈다고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덧붙여 이웃집 토토로는 비록 원령공주와 배경으로 하는 시대는 다르지만, 같은 세계관으로 설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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