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산통(아기 배앓이), 실제 진단과 대처방법 - 애둘맘의 공간
육아 / / 2022. 11. 16. 01:02

영아 산통(아기 배앓이), 실제 진단과 대처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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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태어난 지 128일 된 둘째 아이가 며칠 전부터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더니, 아무리 달래도 그치지 않고 곧 넘어갈 듯이 울어댔습니다. 원래 잘 달래지지 않는 아기라 그냥 넘어가려 했으나 너무 심하게 울어대서 저 또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영아 산통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글이 영아 산통 또는 배앓이로 달래도 그치지 않는 아기들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목차

    영아 산통이란?

    영아 산통 관련 글 대표 사진.

    영아 산통은 신생아부터 생후 2개월에서 3개월의 아기가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발작적으로 계속해서 심하게 우는 증상을 말합니다. 흔히들 배앓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발작적인 울음과 보채는 증상이 하루 3시간 이상, 최소 일주일 동안 3회 이상 발생할 때를 영아 산통이라고 합니다. 이는 아이가 크느라 아픈 것이기 때문에 크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게 됩니다.

     

    영아 산통의 사전적인 정의와 경과는 위와 같습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은 둘째 아이의 증상과 영아 산통을 진단받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실제 처방받은 내용 및 해결 방법을 중심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직접 겪은 증상

    영아 산통의 경우 보통 생후 2개월에서 3개월 즈음에는 좋아진다고 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영아 산통 때문에 힘들어하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래는 실제로 겪은 아이의 증상이며, 생후 100일이 지나면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더니 120일 즈음부터 심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낮잠자는 아기 사진.잠자는 아기 사진.곤히 자는 아기 사진.

    낮잠을 깊이 자지 못한다.

    낮잠을 자면 보통 한 시간에서 두 시간은 자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잠드는 것도 힘들어했고, 어렵게 잠이 들어도 25분에서 30분 정도가 지나면 칼같이 일어나서 빼앵 울기 시작했습니다. 입에서 빠진 쪽쪽이를 다시 물려주면 다시 잠들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일어나서 울었습니다. 낮잠 시간이 아주 길어봐야 한 시간 정도로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밤에 자주 깨서 보챘다.

    네, 다시 생각하니 낮잠이 줄어서 밤잠이 길어지려나 기대했던 제 자신의 따귀를 때려주고 싶습니다. 낮에 잘 자지 못하니 밤에 자는 것도 힘들어했습니다. 100일쯤 밤 10시에 마지막 수유를 하고 잠들면 다음날 6시에 일어나는 날들이 며칠 정도 반복되었기 때문에 드디어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시작되면서 마지막 수유를 하고 잠들어도 새벽 2시, 4시에 칼같이 깨서 보챘습니다.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한다.

    울기 시작하는 아기.자지러지게 우는 아기.
    울기 시작하면 여지없이 넘어갈 듯이 자지러지게 울었습니다.

    둘째 아이는 증상이 시작되면서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보채거나 울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 아이가 우는 것은 1단계 울려고 시동을 거는 단계, 2단계 울음을 터뜨리고 우는 단계, 3단계 화를 내며 고막을 찢을 기세로 우는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시작되면서부터는 2단계를 건너뛰고 3단계로 바로 울기 시작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서는 1단계와 2단계 모두 건너뛰고 갑자기 3단계로 시작해서 양쪽 고막을 찢을 기세로 울어댔습니다.

    달래지지 않는다.

    보통 3단계로 울어재껴도 달래면 힘들고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달래는 졌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면서부터는 달래도 달래지지 않았습니다.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어야 울음이 끝났습니다.(아이 키우는 엄마 아빠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달래도 달래지지 않을 때의 마음, 정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먹는 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원래 적게 자주 먹는 아이였습니다. 100일이 지났지만 보통 100ml~120ml 정도씩 하루 6번에서 7번을 먹었습니다. 한 번에 먹는 양은 적지만 하루 총양은 650ml에서 700ml 정도가 되었기에 힘들어도 조금씩 자주 먹였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시작되면서는 한 번에 먹는 양이 50ml 정도로 줄어들더니 많이 먹어야 70ml 정도로 신생아 때 조리원에서 먹던 양이 되었고, 하루 총양도 400ml에서 500ml 사이로 줄었습니다.

     

    문제는 먹는 빈도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양은 줄었지만 먹는 횟수는 줄어들지 않았기에 아이가 먹고 싶어 하지만 못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잔 트림을 자주 한다.

    신생아 때부터 잘 게워내는 아기였기에, 수유 직후 어깨에 안아 올려서 토닥거리는 방법으로 트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대신 팔에 기대게 한 자세로 살짝 등을 쓸어내리고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트림을 시켰고, 트림을 하고 난 후에도 20분 정도는 세워 안고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바로 눕히지 않고 역류방지 쿠션에 눕혀놨다가 눕히는 등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었는데, 증상이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이렇게 해도 잔 트림을 자주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방귀를 엄청 뀌었다.

    증상이 시작되면서 방귀를 자주 뀌고 똥 쌌나 싶을 정도로 냄새가 났습니다. 엎드려서 놀면서도 방귀를 뀌고 자다가도 삐비빅 뀌었으며, 울면서도 엄청 뀌어댔습니다. 이 증상으로 속이 안 좋은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고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진단

    결국 지난 11월 12일(생후 125일 차)에 병원에 방문했고, 피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닌 배앓이에, 아이의 우는 정도가 심하고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남에 의사는 영아 산통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피검사 이미지.엑스레이 검사 이미지.엑스레이 장 이미지.

    높은 백혈구 수치

    피검사를 통해 염증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백혈구 수치가 2만 2천으로 굉장히 높게 나왔습니다. 의사는 백혈구 수치가 높은 것과 배앓이는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으나, 반복되는 배앓이로 인해 잠을 못 자는 등 아기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올라가 있는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성인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몸이 방어 체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백혈구 수치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가득 찬 가스

    엑스레이 검사 결과 아이의 배는 까맣게 가스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평소에 똥은 하루 두 번씩 잘 싸던 아이라 배앓이를 한다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의사는 똥을 잘 싸도 가스가 가득 차 있을 수 있다고 하였고, 아이가 울 때 다리를 쭉 폈다가 오므렸다가 하는 모습을 보며 속이 안 좋아서 그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안 좋은 컨디션

    특별히 염증 수치가 높다던가 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인 컨디션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들이 안 좋게 나왔습니다. 의사는 요 며칠 계속된 배앓이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는 것도 힘들어했으며 계속해서 울어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처방

    처방받은 약 봉지 사진.처방받은 소화제와 유산균 사진.

    영아 산통은 원인을 특정할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영아 산통에 대한 직접적인 처방은 없었습니다. 다만 배앓이를 개선시키기 위한 처방을 받았으며, 다른 것 보다도 아이의 컨디션을 좋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유산균과 소화제

    당일 첫 수유에 매일 1포씩 유산균을 타서 먹이고 있었지만, 하루 3번 분유에 타서 먹이는 유산균을 처방받았습니다. 토요일부터 지금까지 매일 아침 점심 저녁 한포씩 타서 먹이고 있습니다.

    처방받은 약제는 람노스산(정장제)와 포리부틴 드라이시럽(위장운동 조절 및 진정제)입니다.

    분유 교체 및 양 조절

    안 그래도 배앓이를 걱정해서 전분이 없는 힙 프레를 직구해서 먹이고 있었습니다. 의사는 영아 산통에 효과가 있는 노발락 ac를 먹여보는 것을 권장했고 하루 먹는 양을 600ml 내외로 조절해주라고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소화가 힘든 것 같다며 조금씩 자주 먹이라는 말에 한숨이 나왔지만, 애만 편해진다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힙 프레 분유 사진.노발락ac 분유 사진.
    첫째아이는 힙 프레부터 배앓이 없이 잘 먹었습니다.

    전반적인 컨디션 관리

    배앓이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배앓이 때문에 동반되는 잠을 못 자는 등의 스트레스로 높아진 백혈구 수치가 확인되니 컨디션 관리를 잘해줘야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울면 달래지지 않아도 달래주고, 아기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계속 목소리를 들려주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위와 같은 노력을 하고 14일(월요일)에 다시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진행했고, 12일(토요일)에 2만 2천이었던 백혈구 수치가 재검사 결과 1만 5천으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지옥 같은 영아 산통, 빨리 지나가길

    처방받아 온 유산균과 소화제를 토요일부터 복용하기 시작했고, 분유는 어제 아침부터 노발락 ac로 바꿔서 먹이고 있습니다. 너무 괴로워하는 아기를 보며 퐁당퐁당은 할 수 없었습니다.

     

    특수분유라 퐁당퐁당 없이 먹여도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고, 첫째 아이가 설사 때문에 입원했을 때에도 병원에서 노발락 ad를 먹이라고 해서 급하게 퐁당퐁당 없이 먹였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늘어난 먹는 양을 기록한 사진.늘어난 잠 시간을 기록한 사진.대변 횟수를 기록한 사진.
    많이 먹기 시작하여 먹는 양 조절에는 실패했습니다. 2시간 넘게 자는 낮잠시간도 있었습니다.

    잠깐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많이 먹기 시작했고 게워냄이 덜해졌으며 낮잠 시간도 늘었습니다. 감격스러운 두시간 낮잠!! 또한 방귀와 냄새도 줄어들었습니다.  많이 먹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바꾼 분유가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자주 먹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닌것인지 추측하고 있습니다.

     

    노발락 ac는 배앓이에는 효과가 있지만 변비로 고생하는 아기들이 많다는 후기를 보고 걱정이 많았지만, 아직까지는 똥 아주 잘 싸고 있습니다.

     

    아이도 힘들고 엄마 아빠도 힘든 영아 산통.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영아 산통과 배앓이로 고생하고 있는 엄마 아빠들에게 진심으로 고생 많이 하고 있다는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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